팟캐스트는 많다. 뉴스를 말하는 팟캐스트는 특히 많다. 하지만 남 얘기다. 나도 좀 알아야 하겠는데 열심히 들어봐도 전문가와 진행자만 아는 얘기다. 그런데 완전히 다른 뉴스 팟캐스트가 나타났다.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애플 팟캐스트 4위를 찍었다. 뉴스 카테고리에선 1위다. 누가 만들었나 봤더니 20대, 30대 젊은 에디터들이다. 비결은 해설과 관점이다. 뉴스에 ‘쓸모’를 입히고 있는 에디터들을 만나봤다.

팟캐스트 〈weekend〉, 먼저 듣고 싶다면: 애플 팟캐스트, 스포티파이, 네이버 오디오클립, 유튜브

글 만지는 에디터가 뉴스 팟캐스트를 만들었다. 대성공이다.

굳이 뉴스를 팟캐스트로 전하고, 들어야 할 이유가 뭔가?

글로 일하는 에디터다. 오디오 콘텐츠, 만들어보니 뭐가 매력인가?

기자나 전문가가 만드는 뉴스 팟캐스트, 시사교양 팟캐스트는 많다. 에디터가 만들면 뭐가 다른가?

왜 weekend인가? 주말에만 들어야 하나.

마셜 맥루한은 “미디어는 메시지”라고 했다. 뉴스를 에디터들의 수다에 담은 이유가 궁금하다.

정원진 에디터(이하 원진) 한 줄의 기사를 삶에 닿는 이야기로 만들기 위함이다. 기사의 목적이 정보 전달에 있다면, 위크엔드의 목적은 정보 해석에 있다. 기사를 읽으며 근본적으로 궁금한 것은 ‘이 이슈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다. 에디터들은 위크엔드에서 자신의 의견과 경험을 나누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면 먼 나라 이슈도 각자의 삶 어느 곳에 닿아 있는지 보인다.

혜림 다양한 이야기가 쌓이면서 유쾌한 충돌이 발생한다. 누군가는 반도체 기사를 보고 삼성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대만을 떠올린다. 테크 관련 이슈에서 정치 이야기가 불쑥 나오기도 한다. 위크엔드에서는 흔히 말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라는 카테고리가 무의미하다. 경계 없는 곳에서 새로운 관점이 만들어진다.

원진 기존의 질서를 파괴할 만한 혁명일 수도, 겨우 반 발짝 앞서는 변화일 수도 있다. 오래된 것에 대한 재해석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설득력을 갖추는지다. 매일 새로운 뉴스를 읽어도 새롭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위크엔드는 이 뉴스가 내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끊임없이 설명한다. 내 삶에 밀착한 정보가 될 때, 뉴스가 달리 보인다. 그게 위크엔드가 말하는 새로운 관점이다.

승민 설득력은 얼마나 삶에 밀접한 이야기를 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서울시 ‘한 동 아파트 남기기’ 사업 관련한 소식을 다룰 때, 신아람 에디터가 “로또에 당첨돼서 신축 아파트에 들어갔는데 구축 아파트가 한 동 남아 있다면 어떻겠나?” 묻지 않았으면 그냥 좋은 취지의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그 질문의 순간, 머릿속에 산책하면서 보던 오래된 충정아파트가 지나갔다. 심심한 뉴스가 새롭게 변해 정말 내 이야기처럼 다가온 거다.

하지만 관점이라는 것이 주관적일 수도 있는데.

위크엔드를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