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시대다. 그만큼 한 아이가 중요해졌다. 양가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고모, 삼촌까지 한 아이 당 여덟 개의 지갑이 열린다. 그만큼 부모는 신중해졌다. 아이가 잠든 후에도 정보를 찾느라 바쁘다. 하지만 허청아 올디너리매직 대표는 육퇴 후 맥주 한 잔이 아이의 놀 권리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한다. ‘모든 부모의 자신감 있는 육아’를 위해 연구자에서 창업자로 나선 허청아 대표를 만났다.

왜 지금 육아 스타트업인가?

불안감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

개인의 성취를 중요하게 여기는 세대가 부모가 됐다. 육아 자체를 잘 해내야 하는 과제처럼 여긴다. 공부도 정말 많이 한다. 아이를 재우고도 쉬지 못한다. 육아를 하면서 겪는 가장 큰 페인포인트는 ‘내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오는 괴리, 우울 등이 문제가 된다.

피카비 플레이키트는 기존의 놀잇감과 무엇이 다른가.

콘텐츠 기업으로 확장한 것도 같은 이유인가?

백화점과의 협업을 통해 부모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 등 여러 경로로 시기별 육아 방법에 대한 양질의 콘텐츠도 발행하고 있다. 유료 콘텐츠에 대한 테스트로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텍스트보다는 영상의 비율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추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저출생이라는 근본적인 리스크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아이가 적게 태어나니까 한 명을 잘 키우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인다. 아이 한 명에게 투자되는 비용은 더 늘고 있다. 에잇포켓이라고 한다. 양가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고모, 삼촌의 지갑이 열리는 시대다.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창업 2년 차다. 가시적인 성과가 있는지?

피카비 플레이키트 누적 판매량이 한해 사이에 1007퍼센트 성장했다. 창업한 지 얼마 안 돼 더 크게 보이는 효과도 분명 있다. 하지만 수요와 공급이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사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매출이 잘 나오고 있고 올해 일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놀잇감은 현지화가 필요하지 않아 글로벌화가 용이하다.

창업자가 아동발달 전문가라는 것이 피카비 플레이키트의 강점인 것 같다.

이론과 현실은 많이 다른가.

한 아이에게 포커스를 두는 것과 연구는 많이 다른 일이었다. 아이들의 개별적인 차이가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육아에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아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더구나 나는 전문가였으니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쉽지 않았다. 사실 내가 필요해서 만든 서비스다. (웃음)

연구자에서 창업가가 됐다. 회사를 성장시키는 일은 어떤가?

신학기 휴가도 있다고 들었다. 

개학하는 3월이 되면 팀 전체가 정신이 없었다. 새로운 기관에 가거나 반이 바뀌는 것은 아이에게 정말 큰 환경의 변화다. 주 애착 대상의 관심을 필요로 한다. 부모도 마찬가지다. 아이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불안을 겪는다. 3일의 신학기 유급 휴가를 마련해 아이와 양육자 모두의 적응을 도왔다. 팀원 스스로가 육아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육아 관련해 연구자로서 주목하고 있는 게 있다면?

2020년부터 모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적용되는 표준 보육 과정이 놀이 중심으로 개편됐다. 우리나라는 돌 때부터 무언가를 가르치고 네다섯 살부터 학습지를 한다. 아이들의 놀 권리가 침해된 상황을 바꿔 놓기 위한 변화다.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큰 변화다. 타인과의 협력, 공동체 의식,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미래 세대에 더욱 중요해진다. 이는 모두 놀이에서 나온다.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미래 세대의 경쟁력이 놀이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영유아 시기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지 않은 게 당연해졌으면 좋겠다.

창업가로서의 비전도 궁금하다.